콜롬비아 정부가 토지 소유권 문제 해결을 위해 '리플랩스'와 손잡았다. 블록체인에 토지 소유권을 기록해 투명한 부동산 시장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2일 디크립트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블록체인에 토지 소유권을 기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리플랩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리플랩스는 리플(XRP)의 발행사다. 현재 퍼블릭 블록체인인 리플렛저(XRPLedger)를 운영하고 있다.
리플랩스와 스페인 기반 IT 기업인 피어시스트가 공동 개발한 이 프로젝트는 리플렛저 상에 토지 계약이나 소유권을 등록할 수 있다. 향후 소유권 증명이 필요할 때 QR 코드를 통해 이를 인증하는 방식이다.
디크립트는 "콜롬비아에서 수십년동안 무력 충돌을 초래해 온 불공평한 토지 분배를 바로잡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콜롬비아는 1964년부터 2016년까지 내전을 겪었다. 20세기 초 토지개혁에 실패한 이후 불평등한 토지 분배에 반기를 든 농민과 공산주의 혁명세력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을 결성해 내전을 벌여왔다.
페런 프랫 피어시스트 최고경영자는 "콜롬비아에서 내전이 일어난 원인은 토지소유권 문제"라며 "토지의 정당한 소유권을 보장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리플랩스의 선임 고문인 안토니 웰페어도 "퍼블릭 블록체인에 기록된 거래는 절대 삭제할 수 없다"며 "정부 시스템이 무너지더라도 땅의 소유권은 전세계 다른 노드를 통해 보관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로펌 호건앤호건(Hogan & Hogan)의 파트너 변호사 제레미 호건(Jeremy Hogan)은 "콜롬비아 정부와 XRPL의 파트너십은 토지등록 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의 완벽한 활용 사례"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0년 12월 미등록 증권을 발행하고 매각한 혐의로 리플랩스를 고소한 상태다. 이에 리플랩스는 XRP가 증권이 아닌 상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