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은 증권 시장과 같은 방식으로 규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은 주식 시장과 같다. 구매자와 판매자를 하나로 묶는다. 이러한 플랫폼은 수백, 수천만 명의 개인 투자자가 중개자를 거치지 않고 플랫폼에서 직접 암호화폐를 사고 팔도록 지원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플랫폼들이 소비자 보호 기능을 제공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암호화폐 거래소도 마켓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당신이 토큰을 팔 때 플랫폼이 직접 이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의마한다. 전통 증권 거래소는 이해 상충의 문제 때문에 이렇게 하지 않는다. 다른 기술을 사용한다고 해서 암호화폐 시장을 다르게 취급할 이유는 없다. 전기차 운전자들이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전벨트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 5월 FINRA 컨퍼런스에 참석해 암호화폐 자산이 매우 투기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를 위한 보호 장치가 더욱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정보는 완전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암호화폐는 증권으로 규제되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을 시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플랫폼 디지털 월렛을 이용하는 것은 플랫폼에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플랫폼이 다운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달 현지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은 주요 가상화폐 가운데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불릴 수 있는 유일한 가상화폐"라며 "앞으로 디지털 시장의 감독 강화를 위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더리움 등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에 대해선 언급을 아꼈다. 이로써 비트코인을 상품으로 구분할 예정이라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날 겐슬러는 디지털 자산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시장에 출시된 대부분의 가상화폐를 증권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