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세 하락과 장기 약세장 전망에도 기술 혁신은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디지털 자산 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는 25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크리스 딕슨 a16z 총괄 파트너의 발언을 인용해 "거시경제 상황과 암호화폐 업계 문제가 지속적인 약세장을 예고하고 있지만, 상품 혁신은 가격 움직임과 동일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명분을 중시하고 열정을 가진 개발자들은 가격 움직임과 상관없이 개발을 지속한다"며 "다가올 약세장에서 미래의 인기 프로토콜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투자사 a16z의 총괄 파트너인 크리스 딕슨은 시장 분위기가 암호화폐 혁신을 막을 수 없으며, 암호화폐가 웹3.0 기술 주기를 선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3년은 스타트업의 황금시대였다"면서 "애플이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2007년과 2008년에 출시하고, 이어 우버, 인스타그램, 벤모 등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앱들이 출시됐다"고 말했다.
크립토컴페어는 "암호화폐에도 동일한 과정이 따를 수 있다"면서 "이더리움 대형 대출 프로토콜 '컴파운드 파이낸스'와 첫 자동마켓메이커(AMM) 방식의 탈중앙화 거래소(DEX) 유니스왑 등이 2018년 출시됐다는 점을 거론했다.
◇확인된 암호화폐 혁신 신호들
크립토컴페어는 크리스 딕슨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가 웹3.0 기술 발전 주기를 선도할 것"이라면서, 몇 가지 흥미로운 발전 상황을 공유했다.
모바일로 이동하는 암호화폐 솔라나는 '사가(Saga)'라는 웹3.0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다. 암호화폐·블록체인 상품과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구현하는 것을 목표한다. 폴리곤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낫띵(Nothing)과 협력해 웹3.0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전 세계 65억 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움직임은 웹3.0의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크립토컴페어는 "개발도상국은 은행 같은 이전 혁신 단계를 거치지 않고 웹3.0 기술에 바로 뛰어들 수 있다"면서 "웹3.0 접근성과 탈중앙화 금융 확산을 통해 금융 포괄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테더와 서클은 법정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신규 출시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를 중심으로 발전했던 스테이블코인은 그밖에 여러 법정화폐를 지원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테더는 달러, 유로, 위안화, 멕시코페소에 이어 파운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GBPT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서클은 최근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EURC를 출시했다.
크립토컴페어는 "암호화폐 산업 규모와 범위가 커지고 있으며, 전 세계 사용자를 수용하기 위해 더 많은 법정화폐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용자의 선택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듈형 블록체인 셀레스티아(Celestia)는 지난 몇 달 동안 상당한 관심을 받은 프로젝트다. 기존 블록체인과 달리 합의 레이어와 실행 레이어를 분리해 확장성, 구성가능성, 탈중앙성이 강화된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모듈형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셀레스티아는 테스트넷 '마마키(Mamaki)'를 출시한 후 연내 인센티브 테스트넷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