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이 일제히 급감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겨울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테라·루나 사태로 인한 충격에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겹치면서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70.67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일주일 전 대비 11.61%, 연초 대비 70% 감소한 수치다.
코인베이스 주가의 급락은 암호화폐 거래량 급감에 따른 수익 감소의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10일 코인베이스는 주주서한을 통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한 11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순손실은 4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직전 분기 5470억 달러에서 3090억 달러로, 월별 이용자는 1140만명에서 92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각각 43.51%, 19.3% 감소한 수치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말부터 암호화폐 가격과 변동성이 모두 하락한 것이 1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수익이 급감하면서 코인베이스는 신규 인원 채용을 중단한 상태다. 엘제이 브록 코인베이스 최고인사책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인력 증가세를 늦추기 위해 더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신규 및 충원 중단조치를 연장하고 이미 수락된 일부 제안은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도 인원 감축 계획을 밝혔다. 제미니를 운영하는 윙클보스 형제는 블로그를 통해 "현재 우리는 '크립토 윈터'라는 수축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많은 고민 끝에 제미니의 직원 10%를 감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융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9% 감소한 28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8%에서 67%로 감소했다.
두나무의 주가도 급감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3일 기준 두나무 주가는 30만4천원이다. 지난해 11월 최고가(54만원) 대비 40% 넘게 하락했다.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두나무는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3일 공시에 따르면 따르면 두나무는 보통주 26만4천주를 1주당 33만4천원에 매입한다. 취득예정금액은 약 880억원이다.
빗썸 또한 1분기 영업이익 8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컴투스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인원의 1분기 매출은 123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19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전통금융과 달리 가상자산 산업은 시장이 위축됐을 때 실적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며 "유통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의존하는 것을 넘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