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사이버보안 훈련 스타트업 제리코 시큐리티(Jericho Security)가 24일(현지시간) 총 1,500만 달러(약 216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섰다. 이번 투자는 더 에라 펀드를 주도 투자자로, 럭스 캐피털, 대시 펀드, 가이엔젤스, 플러그앤플레이 등 미 실리콘밸리 주요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제리코 시큐리티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 기업이지만, 생성형 AI를 활용한 실전 중심의 보안 교육 플랫폼으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플랫폼은 실제 피싱 공격을 모사한 맞춤형 훈련 시뮬레이션을 제공해 사용자들이 실전에 가까운 환경에서 사이버 위협을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훈련 콘텐츠는 업종별 보안 위협 유형을 고려해 의료, 기술, 공공 부문 등 산업 맞춤형으로 구성된다.
이번 투자금은 리서치 및 제품 개발 강화는 물론, 시장 진입 전략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데 주로 쓰일 계획이다. 제리코는 신기능도 함께 공개했다. 앞으로는 영업팀과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사용자들이 7일 간의 소프트웨어 체험판을 웹사이트에서 자율적으로 신청하고 바로 이용할 수 있다. SaaS 기반 보안 스타트업에선 드문 ‘셀프 온보딩’ 지원이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AI는 점점 더 정교해지는 위협 모델에 대응할 새로운 키워드가 되고 있다. 제리코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세이지 웬스(Sage Wohns)는 “템플릿 기반 훈련은 더는 효과가 없다”며 “오늘날의 피싱은 학습하고 타깃화하며 진화하는 만큼, 방어도 더욱 지능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로 훈련된 도구만이 그보다 정교한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보안의 최전선에 있는 구성원이 바로 직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간 중심의 교육 방식이 기술 중심의 통제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기존 보안 솔루션으로 잡을 수 없는 사회공학 기반 위협에 대해, 제리코의 접근은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제리코는 지난해 8월에도 약 430만 원(약 17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불과 8개월 만에 시리즈 A를 성사시키며 빠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이번 라운드에는 디스틱 벤처스, 메탈랩 벤처스, 텍스트북 벤처스 등 초기 스타트업 발굴에 강점을 보인 투자사들도 다수 포함됐다.
AI를 활용한 보안 교육은 최근 들어 다양한 조직에서 도입 속도를 높이고 있는 분야다. 기술 진보보다 인간의 실수가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리코 시큐리티와 같은 기업의 부상은 향후 사이버보안 관리 프레임워크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