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과 새로운 관세 우려로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특히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지며 나스닥이 2% 넘게 하락했다.
테크주 전반 부진으로 나스닥 급락
2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04% 하락한 17,899.01로 마감하며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S&P500 지수는 1.1% 하락한 5,712.20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 하락한 42,454.79로 각각 마감했다.
시장 하락은 주로 대형 기술주들의 약세에 기인했다. 엔비디아가 5.7% 하락한 113.76달러로 마감했으며, 테슬라는 5.6% 하락한 272.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또한 알파벳(구글 모회사)도 3.2% 하락한 165.06달러에 마감했고, 메타플랫폼스와 아마존도 각각 2.4%, 2.2% 하락해 610.98달러, 201.1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자동차 관세 우려로 자동차 업체들도 타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수입품에 대한 신규 관세 소식에 자동차 업종도 타격을 받았다. 제너럴모터스와 스텔란티스는 각각 3% 이상 하락했다. 이번 관세 조치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게임스탑, 비트코인 매입 계획에 주가 급등
시장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게임스탑(GME)은 실적을 크게 앞질렀다. 게임스탑은 전환우선사채(Convertible Senior Notes)를 통해 13억 달러를 조달하고, 이 중 일부를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게임스탑 주가는 장 마감 전 11.7% 급등하며 S&P500 지수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게임스탑의 비트코인 매입 계획은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시장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게임스탑의 이번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 하락 부추겨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은 미국의 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매파적 발언은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338%로 상승했으며, 달러 지수는 104.645로 강세를 보였다.
경제 데이터 약세도 투자심리 위축
2월 미국 핵심 자본재 주문이 예상치 못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세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의 자본 지출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경제 데이터 부진은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늘의 시장 움직임은 무역 정책, 인플레이션, 그리고 기술 섹터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게임스탑의 암호화폐 관련 움직임은 이러한 전반적인 하락 추세 속에서 주목할 만한 예외 사례로 부각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발표될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주목하고 있으며, 무역 정책 변화에 따른 기업 실적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