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사 오라딘(Auradine)이 시리즈C 투자에서 1억5300만 달러를 유치하며, 비트코인 채굴과 AI 인프라 사업을 동시에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오라딘은 이번 라운드에서 1억3800만 달러의 지분 투자와 1500만 달러의 벤처 부채를 포함해 총 1억53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라지브 케마니(Rajiv Khemani)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당초 목표액보다 22% 초과 모집된 초과청약 라운드였으며, 스텝스톤그룹(StepStone Group)이 주도하고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 퀄컴 벤처스, 프렘지 인베스트 등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2022년 설립된 오라딘은 현재 '테라플럭스(Teraflux)' 브랜드의 비트코인 채굴기를 생산 중이며, 미국 내 유일한 자국 설계 채굴기 제조업체로 중국산 장비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케마니는 현재 오라딘의 연간 수익이 1억5000만 달러 규모에 이르며, 마라톤디지털(Marathon Digital)을 포함한 4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자사 장비를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금은 기존 채굴기 사업 외에도 새롭게 출범한 AI 인프라 부문 '오라링크스AI(AuraLinks AI)'에 투입된다. 오라딘은 지난해 AI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 패브릭 기술을 처음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안에 관련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케마니는 'AI와 비트코인 채굴은 고성능 반도체, 열 냉각 기술, 에너지 부하 분산 등에서 기술적 시너지가 높다'며 두 분야의 동시 확장이 전략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라딘은 현재 1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 중이며, 엔지니어 인력을 중심으로 추가 채용을 계획 중이다. 한편, 2023년에는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기업 '오라스케이프AI(Aurascape AI)'를 사내에서 인큐베이팅해 분사시키는 등 AI 관련 사업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