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가격이 오늘 2.1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리플 웨일들이 4월 이후 약 8억 달러(약 1조 1,360억 원) 규모의 XRP를 매도하면서 자산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EC와의 소송 종결이 전형적인 '뉴스 매도' 사례였다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웨일들의 움직임은 대체로 시장 상황과 투자 심리, 단기 가격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이들은 대규모 매수나 매도를 통해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대선 이후 웨일들은 대규모 매수에 나서며 보유량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몇 달 뒤 XRP는 3.4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리플 웨일들은 상당량의 XRP를 매도하기 시작했고, 이는 전반적인 시장 상황 악화와 정치적 불확실성과 맞물려 XRP 가격을 여러 차례 2달러 아래로 끌어내렸다.
알리 마르티네즈에 따르면, 웨일들은 4월 초부터 지금까지 3억 7,000만 개 이상의 XRP를 매도했다. 현재 XRP 가격을 고려하면 이는 약 8억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웨일들의 매도는 3월 말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가 자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소송이 양측의 항소 포기로 사실상 종결됐다고 밝힌 시점과 맞물린다.
SEC가 아직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는 시간문제이며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최근 웨일들의 행보는 XRP의 실제 상승은 소송 종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리플의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XRP ETF 승인과 같은 기대 요인이 남아있다. 이런 상품들은 지난해 비트코인처럼 또 다른 기대감 기반 랠리를 이끌 수 있지만, 이더리움의 사례처럼 장기적으로는 반대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