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에너지 대기업 가즈프롬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자산(DFA)을 출시하며, 에너지 산업이 본격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러시아 디지털 자산 시장 내 최초의 대형 에너지 기업 발행자로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자산(DFA)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가즈프롬은행은 이번 발행이 총 2억 루블(약 2350만 달러) 규모이며, 총 200만 개의 토큰이 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 토큰은 1000루블(약 11.77달러) 가치로 설정되며, 만기일인 2025년 5월 13일에는 1024.74루블(약 12.06달러)의 법정통화로 상환된다. 연간 수익률은 약 21% 수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DFA가 ‘비전문 일반 투자자(non-qualified investors)’도 구매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DFA가 기관 투자자나 전문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설계된 기존 관행과 다른 점으로, 러시아 내 디지털 자산 시장의 대중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가즈프롬의 이번 행보는 러시아 국영 통신사 로스텔레콤(Rostelecom)이 최근 DFA를 발행한 데 이어 주요 산업 분야 전반으로 디지털 자산 채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DFA 운영은 러시아 중앙은행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정보시스템운영자(ISO)에 의해 이루어지며, 금속 생산기업 노릴스크 니켈과 연계된 아토마이즈(Atomyze)가 초기 플랫폼 구축에 기여한 바 있다.
러시아 최대 국영 은행 스베르(Sberbank)는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누적된 러시아 DFA 거래 규모가 6840억 루블(약 8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스베르는 최근 글로벌 코코아 가격을 추종하는 지수형 DFA도 출시했다.
한편 가즈프롬은 지난해 암호화폐 채굴 자회사를 설립하고 노브고로드주 벨리키노브고로드시에 5000대 규모의 채굴장을 건설 중이며, 오는 2028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약 5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