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단기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84,000(약 1억 2,264만 원)을 하회하면서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이 번지고 있다. 기대됐던 ETF 자금 유입이 잠시 상승 탄력을 제공했지만, 결국 강한 저항선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이번 주 초 비트코인은 $89,000에 근접하며 수주 내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하다 금요일 전후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BTC는 $83,500 선까지 밀리며 지난 금요일 수준으로 복귀한 상태다. 시가총액은 약 1조 6,650억 달러(약 2,435조 원)로 감소했고, 시장 점유율은 알트코인의 약세 속에 59.1%까지 확대됐다.
이더리움(ETH) 또한 $2,100 근처에서 반등에 실패하고 $1,900 밑으로 하락했다. XRP는 이번 주 호재가 있었음에도 4% 추가 하락하며 $2.15 이하로 밀렸다. 이 외에도 바이낸스코인(BNB),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에이다(ADA), 체인링크(LINK), 톤코인(TON), 수이(SUI) 등 주요 알트코인이 1일 기준 3~6%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톤코인과 수이는 하루 만에 6% 넘게 하락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반의 매도세는 알트코인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일주일 사이 약 $200억 달러(약 29조 원) 가까이 감소한 $2.81조 달러(약 4,106조 원)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만 확대된 가운데, 알트코인의 반등 여부는 당분간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조정은 기술적 저항과 과도한 단기 낙관론이 겹치면서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규모 ETF 유입이 잠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했으나, 매수 피로감과 주요 저항 구간에서의 차익실현 매물이 누적돼 단기 하락 전환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향후 매크로 지표나 추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당분간 거래량과 변동성 위주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