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금융 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소 OKX를 무허가 영업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글로벌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번 조치는 현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본격적인 단속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태국 SEC는 OKX의 운영사인 'Aux Cayes FinTech Co. Ltd.'와 관련자 9명을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 긴급명령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당국은 OKX가 최소 2021년부터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디지털 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텔레그램·X(구 트위터)·라인 오픈챗 등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고 주장했다.
SEC는 OKX가 고객에게 0.1% 거래 수수료를 부과하며 합법 거래소처럼 영업해왔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고발 대상에 포함된 9인은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OKX를 홍보하고 유치하는 데 적극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태국의 경제사범 수사 전담 부서인 경제범죄수사대(ECD)에 이첩됐으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OKX 및 관련자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벌금 또는 형사 처벌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법상 무허가 암호화폐 영업은 중대한 금융 범죄로 간주된다.
이에 더해 태국 SEC는 “라이선스를 보유하지 않은 암호화폐 플랫폼은 리스크가 크며 투자자 보호 장치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은 반드시 플랫폼의 등록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고발은 오케이엑스가 최근 미국에서 5억 달러(약 7,300억 원) 벌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새로운 법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전반에 걸쳐 각국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무허가 운영은 점점 더 큰 법적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