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4월 6일 주간 마감일을 앞두고 8만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주간 기준 약 3% 하락한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1987년 '블랙 먼데이'를 연상케 하는 불안감에 휩싸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4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증시가 약 6% 급락하면서 약 8조2천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CNBC는 이번 급락을 금융위기 당시나 1987년 급락 장세에 비유했다.
이러한 와중에도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BTC는 현재 7만 9,7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증시 대비 변동성이 억제된 모습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Daan Crypto Trades는 “VIX(변동성 지수)가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낮아지는 중”이라며 다음 주 큰 반등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전통시장과 점점 독립된 모습을 보이며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맥스 카이저는 비트코인이 이번 달 말까지 22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하며, 증시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몰릴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최근 7만 6,000달러선 하락이 이전 ETF 관련 하락과 유사한 '가짜 하락(fakedown)'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BTC가 주간 기준 9만 2,000달러 이상에서 마감한다면 상승 추세가 확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다만 일부는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나 추가적인 거시경제 불안 요인이 재차 비트코인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다음 주 주식 및 미 국채 수익률의 흐름이 비트코인의 중장기 방향성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