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히든로드 12.5억 달러 인수로 월스트리트 진출 본격화

리플이 프라임 브로커리지 기업 히든로드를 12억 5천만 달러(약 1조 7,750억 원)에 인수하며 전통 금융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리플의 기존 결제 사업을 넘어서는 큰 전략적 변화를 의미한다.

히든로드는 최근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로부터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히든로드파트너스 CIV US LLC는 미국 내 기관 고객들을 대상으로 청산, 자금조달,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채권 자산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이 가능해졌다.

암호화폐 분석가 존 스콰이어는 이번 타이밍이 우연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리플이 체스 게임처럼 규제 상황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미국에서 공식적인 사업 확장과 함께 기존에 규제 우려로 투자를 망설였던 새로운 투자자들의 유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1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이번 인수는 최종 규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향후 수개월 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히든로드는 리플의 지원을 받아 프라임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히든로드의 노엘 킴멜 사장은 이번 라이선스 취득이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리플의 지원을 통해 금융산업에서 가장 큰 비은행 프라임 브로커 중 하나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히든로드는 거래 후 처리 업무를 XRP 레저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거래 정산 속도가 빨라지고 고객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수는 리플이 단순한 암호화폐 결제를 넘어 전통 금융 시스템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양쪽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리플의 다음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아직 큰 화제는 되지 않았지만, 리플이 암호화폐와 월스트리트를 아우르며 금융의 미래를 재편할 수 있는 전략적인 발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