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골드만삭스 임원 리처드 김, 암호화폐 카지노 플랫폼 자금 700만 달러 횡령해 사기혐의로 체포

암호화폐 카지노 플랫폼 제로 에지(Zero Edge)의 창립자 리처드 김(Richard Kim)이 투자자 자금 약 700만 달러를 유용한 혐의로 이번 주 체포됐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제로 에지 개발을 위해 리처드 김이 모금한 자금이 고위험 도박과 위험한 암호화폐 거래를 통해 손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데스크(CoinDesk)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JP모건(JPMorgan) 등 주요 금융기관에서 임원직을 역임했던 김은 증권 사기와 전신 사기 혐의에 직면해 있다.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FBI가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김은 투자자들에게 제로 에지에 투자하도록 유도한 뒤 해당 자금을 자신의 도박 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김은 25만 달러의 담보 보증금과 추가로 10만 달러의 현금 또는 부동산을 제공하여 석방되었다.

FBI 조사 결과, 김은 셔플닷컴(Shuffle.com)이라는 온라인 스포츠북을 포함한 도박 웹사이트에 대부분의 자금을 유입시키며 약 700만 달러를 거의 모두 손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의 몰락은 2023년 피싱 사기로 8만 달러를 잃으면서 시작됐다. 이전 인터뷰에서 김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고위험 암호화폐 거래 패턴에 빠져들었고, 결국 투자자 자금 대부분을 잃게 됐다고 인정했다.

"몰락은 부주의한 실수로 시작됐다—8만 달러의 비용이 든 피싱 사이트였다," 김은 회상했다. "이것이 내 오래된 악마들, 내 평판을 지키기 위해 '돈을 되찾아야 한다'는 욕구를 촉발시켰다."

공개 사과문에서 김은 자신이 어떻게 차입 자본의 증가와 투자자들에게 진실을 숨기는 부정적인 악순환에 빠졌는지 성찰했다. 손실 규모에도 불구하고 김은 처음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공개 제보 라인에 자신을 신고했다.

"SEC에 적극적으로 연락한 이유 중 하나는 '여러분, 저는 정말 실수했습니다. 이 돈을 잃었습니다. 그것은 심각한 과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돈을 가지고 도망갈 의도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하기 위해서였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FBI 고소장은 김의 주장과 실제 자금 흐름 사이의 불일치를 지적했다. 김은 개인 자금과 사업 자금을 혼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회사 자금을 온라인 스포츠북에서 도박하고 개인 암호화폐 계정으로 자금을 유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김의 체포는 한때 금융계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여겨졌던 사람의 극적인 추락을 보여준다. 2024년 제로 에지를 설립하기 전에 그는 고위 금융계의 주요 인물이었다. 그는 또한 명망 있는 로펌 클리어리 고틀립(Cleary Gottlieb)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가 이끄는 암호화폐 투자 회사 갤럭시 디지털은 제로 에지의 투자자 중 하나였으며 김의 행동으로 인해 손실을 입었다.

갤럭시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마이클 워스톰(Michael Wursthorn)은 "김 씨는 2024년 3월 갤럭시를 떠나 제로 에지를 시작했으며, 갤럭시는 이 회사에 중요하지 않은 대차대조표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제로 에지에서 김 씨의 역할에서 취한 특정 행동에 대해 알게 된 후, 우리는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그의 행동을 당국에 신고했다."

김이 구상한 제로 에지는 도박꾼들에게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공하는 암호화폐 기반 카지노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플랫폼은 출시되지 않았다.

김은 자신의 도박 중독과의 싸움과 전통적인 카지노가 가진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이점에 대한 불만에서 동기가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김이 법적 절차에 직면함에 따라 조사는 투자자 자금의 잠재적 오용에 대한 빛을 계속 비추고 있으며, 추가 피해가 곧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