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목표로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개발 중인 일본의 프로그마(Progmat)가 농중신탁은행, 아오조라은행, 케네딕스와의 자본업무 제휴를 통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이 3개 회사는 프로그마에 직접 출자하며 공식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향후 협업을 통해 디지털 자산 관련 금융 서비스의 다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프로그마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과 금융 전문성을 접목해 보안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온 기업이다. 핵심 사업은 증권토큰(Security Token),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기술·운영 기반 확보다.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프로그마는 구체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증권 운용 분야에서의 유즈케이스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프리 시리즈A' 단계로, 보통주를 활용한 제3자 배정방식의 증자 형태로 진행됐다. 구체적인 조달 금액은 비공개지만, 기존 주요 주주였던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의 지분율은 49%에서 42.39%로 낮아져, 출자 비율의 일부 조정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프로그마 측은 본 자금 유치의 목적에 대해 "새로운 파트너와의 융합을 통해 기술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이에 걸맞은 제품 개발과 인재 영입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며 "현재 3,000억 엔(약 2조 1,900억 원)을 상회하는 일본의 디지털 자산 시장을 진입기에서 성장기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각 참여 기업들도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의 유의미한 역할을 예고했다. 농중신탁은행은 제도 설계 및 디지털 자산 발행 인프라 고도화에 중점을 두고, 기존에는 고액 투자자에게만 제공되던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해 다양한 투자계층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오조라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자산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고, 자사 비즈니스 전반에 녹여낼 신성장 비전 수립에 집중한다. 특히 '사회에 새로운 금융 가치를 창출한다'는 자사 비전 실행을 본격화하는 계기로 본다.
부동산 자산운용 기업 케네딕스는 지난 2021년 프로그마 기반의 부동산 증권토큰 발행 사업을 선도한 경험을 살려, 보유 고객을 위한 신규 투자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특히 증권토큰, 유틸리티토큰, 스테이블코인의 통합 운용에 대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어 향후 파생 상품 개발도 기대된다.
프로그마의 창업자 겸 대표인 사이토 타츠야(Saito Tatsuya) 대표는 발표 자리에서 "토큰화 금융환경의 기반은 이미 마련됐고, 국제기구와의 연계를 통해 전 세계로 사업을 확대할 발판 역시 갖추고 있다"며 "이번 신규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일본발 디지털 금융인프라를 글로벌 스케일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와 투자 유치는 프로그마가 글로벌 자산 토큰화 생태계 확장 국면에 본격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보안성 높은 증권토큰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금융권이 주도하는 공공-민간 협력 모델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