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자사의 이미지 생성 모델인 ‘gpt-image-1’을 API 형태로 출시하며 생성형 AI 시장의 영향력을 한층 넓히고 있다. 이제 기업과 개발자들은 챗GPT(ChatGPT)에서 제공되던 고도화된 이미지 생성 기능을 자체 플랫폼에 직접 통합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새롭게 제공되는 gpt-image-1 API는 고품질 이미지 제작을 표방하며, 다양한 스타일과 사용자 지침을 정확히 반영해 텍스트 렌더링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사용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오픈AI는 이에 대해 “이 모델은 세계적 정보 기반의 창의성과 정확성을 겸비한 다목적 솔루션”이라며 “기업과 개발도구 전반에 실질적인 활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API 이용 요금도 구체화됐다. 텍스트 입력 토큰은 100만 개당 5달러(약 7,200원), 이미지 입력 토큰은 같은 기준으로 10달러(약 1만 4,400원)이며, 생성된 이미지의 출력 토큰은 40달러(약 5만 7,600원)로 책정됐다. 이는 경쟁 모델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스테이빌리티AI(Stability AI)의 ‘스테이블 이미지 울트라’는 생성당 0.08달러(약 115원), 구글(GOOGLE)의 이미젠(Imagen)은 이미지당 0.03달러(약 43원)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중이다.
오픈AI는 이와 함께 챗GPT에서 이미지 생성 기능을 통합한 뒤, 단순 생성뿐 아니라 이미지 수정 가능 여부까지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GPT-4o 기반 이미지 생성을 도입한 이후 1주일 만에 7억 건 이상의 이미지가 생성됐으며, 이용자 수는 1억 3,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미지 생성 기능이 출시 직후 사용자들 사이에서 폭발적 반응을 일으킨 대표 사례로는 지브리 풍 이미지 유행이 꼽힌다. 해당 트렌드로 인해 GPU 과부하가 발생했고, 이에 대해 샘 알트먼(Sam Altman) CEO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gpt-image-1 API의 기대 효과는 B2B 영역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별도 애플리케이션 실행 없이 이미지 생성을 내부 시스템에 통합하려는 기업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오픈AI는 운영 효율성과 창의성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디지털 디자인 플랫폼 캔바(Canva)는 자체 AI 도구에 해당 모델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웹호스팅 기업 고대디(GoDaddy)는 고객용 로고 디자인 실험에 착수했다. 또한 업무 협업 플랫폼 에어테이블(Airtable)은 마케팅 콘텐츠 자산의 대규모 관리에 gpt-image-1을 활용하고 있다.
보안 측면에서도 API는 챗GPT와 동일한 수준의 안전장치를 갖췄다. 생성된 이미지에는 C2PA(디지털 콘텐츠 진위를 식별하는 국제 컨소시엄)의 메타데이터가 포함돼 AI 생성 콘텐츠임을 식별할 수 있으며, 이미지 소유권 추적도 가능하다. 오픈AI는 C2PA의 운영위원회 일원으로, Sora 등 향후 영상 생성 기능에도 이 동일한 메타데이터 정책을 도입할 계획이다.
오픈AI는 한편으로 API 고객의 데이터는 자사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는 업계 내 데이터 프라이버시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고객 신뢰 확보에 중점을 둔 행보로 해석된다. 기업 사용자는 콘텐츠 모더레이션 기능을 통해 생성 이미지의 스타일과 주제를 자사 브랜드 정책에 맞게 조정할 수도 있다.
이번 API 공개는 생성형 AI 기술이 소비자 중심 플랫폼을 넘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픈AI는 gpt-image-1을 앞세워 챗GPT의 성공 공식을 B2B 영역에서도 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이미지 생성이 실질적 생산지원 도구로 뿌리내리고 있는 지금, 오픈AI의 행보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기업 성과에 연결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시험대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