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면서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 온 '데이터 추적 불투명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릴라이언스AI(Relyance AI)가 야심찬 신제품을 선보였다. 릴라이언스AI는 최근 ‘데이터 저니(Data Journeys)’라는 플랫폼을 출시하며, 조직 내 데이터 흐름을 보다 정밀하게 추적함으로써 *설명 가능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가 어디서 유입됐고, 어떤 시스템을 거쳐, 어디로 전송되는지를 자동으로 기록하면서 동시에 해당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데이터 계보 도구가 테이블 간 이동 정도만 포착하는 수준이라면, 데이터 저니는 전체 여정을 아우르는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기술과의 차별성을 확보했다.
릴라이언스AI는 지난해 시리즈 B 라운드에서 3,200만 달러(약 460억 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부터 이 스타트업은 AI 기반 데이터 거버넌스를 통해 기업 데이터의 가시성 확대와 규제 준수를 지원하겠다고 밝혀왔다. 새롭게 선보인 데이터 저니는 이러한 비전을 극대화해 구현한 결과물로 평가된다.
핵심은 '지속적인 소스코드 분석'을 통해 데이터가 어떻게 가공되고 활용되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기존의 정적인 리포지토리 기반 분석이 놓치기 쉬운 컨텍스트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되며, 특히 AI 모델의 편향 여부를 정확히 추적해 원인을 규명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릴라이언스AI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아비 샤르마(Abhi Sharma)는 “AI가 더 이상 블랙박스로 인식돼서는 안 된다”며 "신뢰와 책임,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명성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포춘500 기업 중 4분의 1 이상이 AI 규제를 주요 리스크 요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출시가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의료 산업이다. 미국 의료기업 CHG헬스케어의 개인정보 책임자 헤더 앨런은 “릴라이언스AI의 기술은 우리가 생각하던 책임 있는 AI 프레임워크를 구현하기 위한 이상적인 해답”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향후 릴라이언스AI는 데이터 저니를 중심으로 데이터 거버넌스, 컴플라이언스, 관리 기능을 아우르는 ‘AI 네이티브 통합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샤르마는 “AI 에이전트가 기업 운영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시대, 우리는 그 신뢰와 운영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