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영상 생성 기술 시장에 본격적인 진입을 알린 런웨이(Runway)가 차세대 모델인 'Gen-4'를 공개하며 경쟁 격화를 예고했다. Gen-4는 사용자의 자연어 지시에 따라 일관된 품질의 이미지와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고도화된 알고리즘으로, 안정적인 프레임 간 일관성이 요구되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됐다.
뉴욕에 본사를 둔 런웨이는 엔비디아(NVDA), 구글(GOOGL) 등을 포함한 주요 투자사로부터 총 2억 3,000만 달러(약 331억 2,000만 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2023년 첫 모델 Gen-1 출시 이후 네 번째 버전까지 발전시켰다. 특히 이번 Gen-4는 초기 노이즈 이미지에 점진적으로 디테일을 추가하는 *확산 기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장면의 연속성과 객체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고질적인 문제를 기술적으로 상당 부분 해결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원하는 디자인 방향이 담긴 텍스트 프롬프트와 함께 참고 이미지도 업로드할 수 있으며, 영상 전반에 걸쳐 동일한 객체를 유지한 채 조명, 배경, 카메라 앵글 등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런웨이 측은 특정 제품 이미지가 포함된 마케팅 영상이나 내러티브 중심의 창작 콘텐츠 등, 다양한 용도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영상 생성 기능 외에도 Gen-4는 이미지 편집 도구로도 활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두 개의 삽화를 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출력 결과의 복수 버전을 동시에 제공해 수정 요구를 최소화한다. 현재까지는 5초 및 10초 길이의 클립만 제작할 수 있지만, 런웨이가 선보인 시연 영상은 최대 2분에 달해 추후 더욱 복잡한 결과물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오픈AI(OpenAI)가 자사 비디오 생성 기능 '소라(Sora)'의 신규 사용자 접근을 일시적으로 제한한 가운데 나왔다. 소라는 최근 이용자 급증으로 인한 트래픽 과부하 문제로 기능 일부를 중단했으며, 이날 샘 알트만(Sam Altman) 최고경영자는 단 한 시간 만에 백만 명 이상의 신규 사용자가 몰렸다고 밝힌 바 있다.
런웨이의 Gen-4는 AI 영상 생성 기술의 실용성과 정교함을 한층 끌어올리며, 안정성과 확장성을 모두 중시하는 창작자 및 기업 시장을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영상 제작 도구의 세분화와 다기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유튜브 크리에이터, 광고업계, 콘텐츠 제작사 등에서 얼마나 폭넓게 채택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