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폭락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루나 개발사 테라폼랩스가 잔여 준비금에 대한 사용계획을 밝혔다.
레미 테톳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 고문은 16일 트위터를 통해 "LFG의 준비금이 곧 사용될 것"이라며 "준비금의 분배 시기 및 전송과 관련해 암호화폐 거래소의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LFG는 테라폼랩스가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페그(1달러와의 고정)를 유지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루나의 소각 및 발행을 통해 UST 페그를 유지해왔으며, 루나 뿐만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 역시 페그를 위한 담보물로 보유해왔다.
LFG 공식보고에 따르면 LFG는 16일 현재 아발란체(AVAX), UST 그리고 극소량의 루나를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LFG의 아발란체와 UST 보유량은 각각 197만3600 AVAX와 5089만 UST에 달한다.
사진 = 루나파운데이션가드 준비금 / 루나파운데이션가드
이는 각각 6565만 달러(약 843억원)와 832만 달러(약 107억원) 상당의 자금이며, 총 준비자금은 7397만 달러(약 950억원)에 달한다. 앞서 LFG는 지난달 UST 패그 유지를 위해 아발란체를 준비금으로 매입한 바 있다.
루나파운데이션가드는 준비금을 내부 복구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레미 테톳은 "LFG 준비금은 소액지갑, 개발자, 스테이커들을 위해 우선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에 일각에서는 잔여 준비금에 사용 내역이 충분히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유저는 "LFG는 3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의 처분 내역에 대해 소명하고 있지 않다. 관련한 설명이 없다면 러그풀(투자 사기)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LFG는 준비 자금으로 3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했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2곳으로 전액 이체하며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는 "비트코인 사용 내역을 담은 문서를 곧 공개하겠다"며 세부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공개를 미뤘다.
한편, 이번 LFG의 잔여 준비금 사용이 실제 피해 복구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LFG는 이미 루나 폭락에 따른 UST 가격 방어를 위해 준비금의 대부분을 사용한 상태다. 현재 LFG의 준비금은 최고액 대비 1.8% 수준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