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대표적인 활용 분야의 하나로 디지털 아이덴티티(Digital Identity), 즉 디지털 시대에서의 신원확인이 꼽힌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아이덴티티를 위한 뛰어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블록체인 정보 허브인 블록긱스(Blockgeeks)의 CEO인 아미어 로식(Ameer Rosic)이 허핑턴포스트에 최근 기고한 글은 현재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아이덴티티의 가능성에 조금 더 점수를 두고 있다. 요약, 정리했다. <편집자 주>
최근 내 친구는 지갑은 물론 지갑에 든 돈과 카드, 문서를 모두 잃어 버렸다. 그 친구는 나에게 새로운 문서를 발급받기 위한 전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지 들려줬다. 그 과정은 긴 줄에 서서 시간을 허비하고, 많은 문서에 서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현대 세상에서 아직도 문서를 얻고 신원을 증명하기 위해 관공서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있는 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동일한 일이 온라인에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은 자신의 신원을 통제할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의 고유한 신원 특성이 교환되는 것에 대해 아무런 사전 인지가 없다면, 네트워크 전반에서 인증, 증명과 허가를 위한 신원 사기에 취약하게 노출되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시나리오가 영화에서나 일어날 것 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신원 데이터는 대게 중앙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앙화된 시스템은 신원 관리, 보호, 증명과 관련된 과정은 매우 고가이며, 소비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
해결책은 블록체인이 될 수 있다. 딜로이트,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수의 거대 기업들은 똑같은 질문을 자문하기 시작했고, 신원 관리를 위한 솔루션을 블록체인을 활용해 개발하고 있다.
IBM은 시큐어키(SecureKey)와 최근 ‘새로운 디지털 신원 및 속성 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목표를 두고 협력을 체결했다. (관련 기사 : IBM-시큐어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 네트워크 구축나서) 또한 딜로이트는 이더리움을 사용해 스마트 신원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신원 네트워크가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일곱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번 째, 블록체인은 공유된 원장으로 모든 데이터가 신뢰되고 변경 불가능한 장소에 저장된다.
두번 째,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경우, 스마트 계약은 각 거래를 수행하기 위해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보장한다.
세번 째, 거래를 증명하고 기록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자간 신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네번 째, 사용자가 자신의 신원 데이터와 속성을 통제할 수 있다.
다섯번 째, 데이터의 증명과 수정은 스마트 계약 덕분에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있다.
여섯번 째, 어떤 데이터도 누출하지 않고 신원을 증명하기 위해 통제된 가시성과 역량을 제공한다.
일곱번 째, 탈중앙화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모든 사용자는 동일한 허가권을 갖고 있다.
유지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