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트온 김승기 대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전자문서 시장 혁신' 강연…2017 인사이드 핀테크

1일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인사이드 핀테크 & 엑스포(이하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써트온 김승기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전자문서 시장의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서 김승기 대표는 탈중앙화 전자문서 플랫폼 ‘애스톤’을 소개했다. 애스톤은 전자문서와 모바일 사용자 환경에 특화돼 있어, 일반 사용자들이 문서를 발급받고 이용하는데 혁신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김승기 대표는 사용자 문서 환경의 변화와 위험요소에 대해 말했다. 그는 “1975년 PC의 출현으로 종이문서에서 전자문서로 전환이 일어난 이래, 1993년 인터넷을 통한 문서 유통 혁신, 2000년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발전해왔다”며 “하지만 전자문서는 현재 해킹에 의한 위·변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문서 위변조를 막기 위해 공증서비스가 만들어지게 되고, 이를 담당하는 제3자 기관이 발생하게 됐다”며 “인터넷이라는 기술의 발전 방향과 달리 또 다른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뛰어난 보안성과 투명성 등 블록체인의 특징을 거론하며, 이를 문서 인증 및 보안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내역을 모든 참여자가 공유하기 때문에 위·변조가 어렵고, 중앙집중형 구조보다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의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전자문서 인증 시스템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기존 블록체인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트랜잭션 속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한 전자문서 특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존 블록체인의 가장 큰 문제는 선형적 구조에 있다”며 “암호화폐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에 블록의 사이즈가 점점 커져, 모바일 환경에서는 트랜잭션 검증을 위한 풀블록(full block)을 보유하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모바일 환경의 사용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컴퓨팅 파워를 갖고 있는 상위 노드에게 검증을 의뢰해야 하는데, 이는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탈중앙화 개념과 상반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온전한 탈중앙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각자의 환경에서 직접 트랜잭션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차원 구조의 블록체인 ‘X-체인(X-Chain)’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X-체인은 문서의 생성을 X축인 메인 체인(main-chain)에 기록하고, 문서의 열람, 수정 등에 관련된 변경 사항은 X축을 중심으로 하는 Y축 서브 체인(sub-chain)에 기록해 나가는 방식이다.

그는 “암호화폐와 달리 문서에 대한 검증은 참여자들이 풀블록(full block)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X-체인은 해당 정보가 담겨있는 특정 서브 체인(sub-chain)만 검증하면 되기 때문에 전자 문서 환경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은 익명성을 바탕으로 한 기존 네트워크에 신뢰성을 부여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의 큰 잠재성이 가상화폐 열풍 뒤에 가려져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암호화폐 기술의 본질인 블록체인과 이에 대한 실증사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