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러 금융 제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지난 21일 바이낸스 거래소는 공지를 통해 "러시아 국민 및 법인 대상 서비스 제공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사진 = 러시아 이용자 제재 공고 / 바이낸스 거래소
제한 조치에 따라 1만 유로(약 134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러시아 사용자는 신규 예금과 거래가 금지된다. 이들은 출금만 가능하다. 거래소 내 다른 서비스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바이낸스는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 5차 제재 승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는 지난 8일 러시아에 대한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는 제재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바이낸스 거래소의 첫 대러 제재다. 바이낸스 거래소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러시아 제재 동참 요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고객 제한 조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5일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사용자의 자산을 동결하는 것을 옳지 않다"라고 밝혔다.
국제 사회는 바이낸스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미국 재무부 역시 러시아 당국과의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지침을 내놓으며 암호화폐 거래소에 압박을 가한 상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모든 러시아 이용자를 차단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간접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