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진정한 가치는 디지털 화폐를 유통하는 것이 아닌 인증에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패트릭 T. 하커(Patrick T. Harker)는 지난 3일(미국 시간) 펜살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진행한 ‘핀테크: 혁명 혹은 진화?(Fintech: Revolution or Evolution?)’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나 중앙은행이 뒷받침하는 법정 화폐를 몰아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디지털 화폐는 고도의 불안정한 성질이 있다며 디지털 화폐의 가치가 얼마나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언급했다. 정부가 발행하는 화폐처럼 충분히 안정되어 널리 쓰일 수 있는 디지털 화폐가 나올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국가에서는 자체적으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하커 총재는 지적했다. 기술적 도전 과제, 사이버 공격의 전례 없는 위험, 자금 세탁 같은 범죄 활동에 쓰일 가능성, 사생활 침해 위협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하커 총재는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 “블록체인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은행은 이를 향후 위험 관리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블록체인의 진정한 가치는 가상 화폐를 유통하는 것이 아닌 인증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한 데이터 저장소를 제공하는 분산원장을 보유하는 것은 모든 사업에서 위험 관리 측면에서라도 매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지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