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은행이라고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 Bank of International Settlement)이 국제 결제를 위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플랫폼의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월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BIS는 국제 금융 안정과 중앙은행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국제기구다. 암호화폐, 블록체인 등 금융 기술 트렌드를 연구하는 산하 조직 '이노베이션허브'를 설치해, 신기술 발전이 시장과 중앙은행, 규제기관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
BIS이노베이션허브 싱가포르 센터는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남아공 중앙은행과 함께 국제 결제 CBDC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던바(Project Dunbar)'를 진행해왔다. 각 중앙은행이 개발한 여러 CBDC를 활용해 금융기관들이 직접 국제 결제를 실행할 수 있는 공유 플랫폼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2021년 9월 공개됐으며 3월 22일 실험 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가 나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BIS는 여러 CBDC 활용해 국제 결제를 실행할 수 있는 공유 플랫폼의 '프로토타입'을 완성하고 시연을 통해 기술 타당성과 효율성을 확인했다.
BIS는 다중 CBDC 플랫폼의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금융기관들이 공유되는 하나의 플래폼에서 각 중앙은행이 발행한 여러 CBDC를 사용해 기관 간 직접 거래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중개기관 의존도를 낮춰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앤드류 맥코막(Andrew McCormack) BIS이노베이션허브 싱가포르 센터장은 "기술을 통해 강제된 거버넌스 구조가 신뢰와 제어 공유라는 중요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면서 "미래의 글로벌 및 지역 플랫폼 개발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95개국 이상의 국가들이 각각 CBDC를 연구개발 중인 가운데, BIS의 국제 결제 CBDC 실험은 각 디지털 화폐 간 상호운용성을 개선하며 실제적인 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험 결과는 G20의 CBDC 작업에도 반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