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서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2022년 3월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는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던 디파이의 성장세가 규제와 과잉 담보로 인해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등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에서 낮은 금리를 통한 양적 완화를 유지하자 투자자들의 자금은 은행을 빠져나와 새로운 투자수단을 찾았고 투자자들이 찾은 투자 수단 중 하나가 디파이였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0.25%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이 됐던 2020년 이후 암호화폐 시장과 더불어 디파이 시장 역시 크게 성장했다. 실제로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디파이에 예치된 총자산은 2020년, 6억 달러(약 7300억 원)에서 2000억 달러(약 243조 원)으로 급등했다.
기존 은행 서비스의 탈중앙화 된 버전인 디파이는 전통 금융 시스템에서 필수적이던 중개인(은행) 없이 자산을 예치해 주거나 대출 해주는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보통 지금까지의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이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수익을 제공해왔다.
모건 스탠리는 이런 디파이에 대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디파이 프로토콜이 기존의 금융 시스템과 비교해 더 효율적이라는 증거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모건 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디파이의 경우 익명성 보장이라는 특징이 있는데 이 때문에 해킹이 쉽고 금융범죄의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을 확인하는 KYC와 자금세탁방지(AML)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규제의 칼날이 더욱 깊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KYC와 AML이 디파이에 적용될 경우 디파이는 시스템적으로 더욱 중앙 집중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 탈중앙화의 의미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디파이의 금융 시스템에 대해서도 한계점이 분명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고서는 “대부분 디파이에서 이뤄지는 대출과 차용은 초과담보(Overcollateralization) 모델을 이용하는데 이는 디파이를 통한 대출이 통화 공급을 확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결국 디파이가 중앙화되지 않으면 기존 금융 시스템의 지급준비금 제도의 대안으로 여겨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모건 스탠리는 “디파이의 성장을 살펴보면 디파이 프로토콜은 별도의 등록이 필요 없이 사용됐기 때문에 규제 기관이 디파이에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디파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결국 디파이가 향후 가까운 미래에 은행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고 부분적으로 작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