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을 포함한 분산원장 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에 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한국은행은 3월말 발간한 ‘2016년도 지급결제보고서’를 통해 분산원장 기술에 대한 세계 각국 은행의 움직임을 전하며, 국내에서도 이에 뒤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분산원장 기술을 금융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와 투자가 확대되면서 관련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금융 기관과 IT 기업들은 분산원장 기술을 해외송금, 주식 및 채권의 발행과 거래, 고객 및 문서 인증 등 다양한 지급결제 및 금융 서비스와 인프라에 적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연구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분산원장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해 금융 기관과 IT 기업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컨소시엄이 다수 구성되고 있는 것은 동기화된 원장을 여러 참가 기관이 공유하는 분산원장 기술의 특성상 다수의 기관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공동으로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할 때 높은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 금 융기관 및 IT 기업들도 주요 글로벌 컨소시엄에 참가하고 있으며, 2016년 12월에는 국내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권을 대상으로 금융권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출범했다고 전했다.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 및 감독당국 등도 분산원장 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관련 연구 및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 ECB, 영란은행 등은 분산원장기술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으며, BIS, FSB 등 국제기구에서도 워킹그룹을 구성하여 분산원장 기술 확산이 지급결제 및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독일, 일본, 프랑스 중앙은행 등에서는 분산원장기술을 지급결제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여 테스트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은행은 분산원장 기술에 대한 투자 및 연구 개발 확대와 가상통화에 대한 관심 증대에 대응해 자체 조사연구, 외부 전문가와 공동연구, 컨퍼런스,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관련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내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한 금융기관간 자금이체 모의 시스템 개발을 위한 시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금융기관이 자금이체를 수행할 수있게 되면 현재 본인 인증, 문서관리 등에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분산원장 기술의 활용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