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유튜브'라고 불리는 인기 영상 플랫폼 '빌리빌리(哔哩哔哩, Bilibili)'가 자체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하며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이 참여하는 중국 NFT 열풍에 가세했다.
2022년 1월 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빌리빌리는 단 하나밖에 없는 비둘기 캐릭터 이미지를 상품화해 판매할 수 있는 행운권 추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상업적인 용도로 해당 이미지를 활용한 디지털 작품, NFT도 제작할 수 있다.
빌리빌리는 "어떤 형태든지 디지털 아트 아바타에 과열 양상을 장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NFT 보유자가 디지털 자산을 타인에게 무료로 양도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되는 비둘기 캐릭터는 총 2233개다. 각각 고유의 디자인과 코드를 가지며 코드는 빌리빌리 자체 블록체인인 '우파워체인(UPowerchain)'에 저장된다.
빌리빌리는 비둘기 이미지를 선택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비둘기를 놓아주다(放鸽子)'라는 표현은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게재가 늦어질 때, 발행을 재촉하는 댓글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라고 알려졌다.
빌리빌리는 행운권 추첨을 위해 신청을 받고 있다. 14세 이상, 레벨6 이상의 이용자만 행운권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레벨6은 2021년 사이트에서 거의 매일 활동한 이용자에게만 주어지는 가장 높은 등급이다.
NFT는 각각 고유의 값을 가져 대체불가능한 토큰이다. 희소성과 소유권 증명이 가능해 패션, 예술, 엔터,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를 얻었다. 암호화폐 활동을 전면 차단한 중국에서도 NFT 열풍이 불고 있다.
IT 대기업 앤트그룹, 텐센트, 징둥닷컴, 바이두 등이 NFT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도 성탄절 전날 2021년 한 해를 기념할 수 있는 NFT 10만 개를 출시했다. 4억 개 이상의 가진 중국 최대 사진 사이트 비주얼 차이나는 NFT 플랫폼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주걸륜, 천관시 등 중화권 유명 인사들이 매입한 NFT 팬타베어(Phanta Bear)가 발행가 대비 10배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규제 리스크가 남아있기 때문에 NFT 추진 기업들은 NFT가 암호화폐와 연관돼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NFT 대신 '디지털 수집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자율 규제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