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탈중앙자율조직(DAO) 프로젝트 ‘BEST 11’

탈중앙자율조직(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은 공통의 목표를 가진 개인들이 블록체인 상에 형성한 조직이다. 의사 결정, 보상 배분 등 모든 활동을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화해, 중앙 관리자 없이 개인 간 소유권 이전과 가치 창출을 가능하게 한 자율 운영 조직이다. DAO는 자체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하고 활동에 보상하며, 해당 토큰 보유자는 조직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권한을 갖는다.

이해하기 어려운 암호화폐 전문 용어였던 DAO는 참여자 수와 자금 규모가 늘어나고 미술, 스포츠, 크라우드펀딩, 금융 등 주류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대중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다. 딥다오(DeepDAO)에 따르면 2021년 12월 26일 기준 DAO는 187개, 관련 자금 규모는 117억 달러, 참여자 수는 160만 여명에 달한다.

2021년 12월 22일(현지시간) 디크립토가 선정한 2021년 한 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DAO 프로젝트 11건을 통해 탈중앙화된 조직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어떻게 운영되는지 확인하고, 미래 온라인 커뮤니티의 모습을 구상해볼 수 있다.

비츠다오(BeetsDAO) 음악 NFT 매입을 위한 DAO이다. 자금을 모아 고가의 음악 NFT를 매입하거나 새로운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음악 NFT ‘오일러비츠(EulerBeats)’ 커뮤니티에서 만난 58명이 시작했다. 2021년 3월 희귀한 오일러비츠 에니그마 NFT 4종을 매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4월 오리지널 냥캣(Nyan Cat) 아티스트와 스눕독(Snoop Dogg)의 합작을 이끌어내 ‘냥도그(Nyan Dogg)’ NFT를 출시, 25만 달러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비트다오(BitDAO) 다양한 디파이 생태계에 투자하기 위한 DAO다. 보유 자금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여러 차례 대형 자금 조달에 성공해 25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피터 틸(Peter Thiel), 앨런 하워드(Alan Howard), 파운더스펀드(Founders Fund) 같은 대형 투자자 그룹이 지원해 화제가 됐다. 싱가포르 파생상품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는 전체 거래량의 0.025%(연 10억 달러 상당)를 비트다오에 투입하기로 약정했다. 전통적인 벤처 펀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형태로, 자체 토큰 BIT 보유자만이 투자 집행을 제안하고 투표할 수 있다. 비트다오는 아트, 엔터테인먼트, 금융, 기술 부문 전반에서 웹3.0의 발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스테이킹, 대출 등에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컨스티튜션다오(ConstitutionDAO) 소더비 경매에 올라온 미국 헌법 초판본을 낙찰받아 공동 소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오다. 대중이 헌법을 보유하고 국민이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약 1만 7437명이 참여해 967 ETH(약 55억 원)을 모금했다. 실제 경매에서는 2위를 하면서 낙찰에 실패했지만, 다오가 보여준 조직력과 자금 조달 속도는 상당한 인상을 남겼다.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다오 개념을 주류 문화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매가 끝난 이후, 컨스티튜션다오는 기부자에게 제공한 피플 토큰을 다시 이더리움으로 환불해주고 조직을 접는다고 밝혔지만, 일종의 밈이 된 피플 토큰은 인기를 얻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디센트럴랜드다오(Decentraland DAO) 주택보유자협회와 도시계획위원회가 결합된 형태의 메타버스 관리 조직이다. 이용자가 NFT 기반 토지, 아이템 등을 생성, 거래, 보유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디센트럴랜드의 가상 토지 9만 필지 이상을 관리한다. 디센트럴랜드의 자체 토큰 마나(MANA)와 가상 토지 랜드(LAND)의 보유자는 보조금 지급, 변경 사항 제안 등 디센트럴랜드 운영에 참여할 수 있으며, 보유 자산에 비례하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프렌즈윗베네핏다오(FriendsWithBenefitsDAO, FWB) FWB 토큰 보유자에게만 개방되는 회원 전용 암호화폐 소셜 클럽이다. 유명 개발자, 예술가 등이 참여하는 배타적인 커뮤니티로, 토큰 보유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급 정보, 비공개 행사 등을 접할 수 있게 된다. 토큰 1개를 보유하면 관련 뉴스레터를 구독할 수 있고, 5개를 보유하면 비공개 행사에 입장할 수 있는 식이다. 75개 토큰을 보유하면 다오의 핵심 활동인 디스코드(discord) 채널에 참여할 수 있다. 커뮤니티가 커지면 토큰 가치도 상승해 진입 장벽이 높아진다. FWB 가격은 2021년 4월 10달러에서 8월 180달러까지 올랐다가 12월 말 현재 78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렉스다오(LexDAO) 법률과 암호화폐를 좋아하는 엔지니어들이 모인 조직이다. 많은 비용이 드는 법률 서비스를 대신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은행이나 제3자를 이용하지 않고, 상품이나 용역이 제공될 때까지 자금을 묶어둘 수 있는 ‘렉스라커(LexLocker)’, 법 전문 엔지니어로 구성된 ‘다중 서명 패널을 통한 중재 서비스’ 등을 개발했다. 블로그를 통해 블록체인 법률 분쟁에 대한 인사이트도 공유하고 있다.

메이커다오(MakerDAO) 디파이의 최대 중앙은행이자 최대 탈중앙 스테이블코인 다이(DAI) 발행 기관이다. 이더리움, 컴파운드 등 암호화폐를 담보로 넣으면 스테이블코인 다이(DAI)가 발행돼 대출이 진행된다. 대출은 중개 기관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처리된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DAI의 시가총액은 2021년 1월 10억 달러에서 12월 거의 90억 달러로 급증했다. 메이커다오 거버넌스에는 MKR 토큰이 사용된다. MKR 보유자는 메이커다오 플랫폼에 대한 의결권을 가진다. MKR 보유자들은 2021년 6월 투표를 통해 화물 운송장, 부동산, 단기 매출채권 등 실물 자산을 토큰화해 담보로 활용한다는 제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미러(Mirror) 글쓰기 블로그인 미디움(Medium)과 뉴스레터 서비스 서브스택(Substack),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Kickstarter)의 요소들을 결합한 탈중앙 조직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작가에게 정당한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작가는 콘텐츠를 NFT화해 독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고, 차기작을 위한 크라우드펀딩도 진행할 수 있다. 출시 당시에는 기존 회원이 지망생에 투표하는 ‘주간WRITE’ 경연 대회에서 상위 10위권에 들어야 가입할 수 있었지만, 10월부터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주간 경영대회에서 10위권에 든 작가에게는 전용 도메인 이름이 제공된다.

플레저다오(PleasrDAO) NFT 아티스트와 수집가가 참여하는 탈중앙화 미술 컬렉션 플랫폼이다. 디지털 아티스트 ‘pplpleasr’가 제작한 52만 5000달러의 애니메이션 유니스왑 광고 NFT를 구입하기 위해서 2021년 3월 처음 조직된 이래, 의미 있는 디지털 작품들을 매입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 NFT를 550만 달러에, 힙합 그룹 '우탱 클랜'의 7번째 앨범 한정판 ‘옛날 옛적 소림사에서'(Once Upon a Time in Shaolin)’를 400만 달러에 사들였다. 밈 코인의 시작인 시바이누 이미지를 400만 달러에, 로스 울브리히트의 NFT 제네시스 콜렉션(Ross Ulbricht Genesis Collection)을 630만 달러에 매입하기도 했다.

레이드길드(RaidGuild) 프리랜서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만든 웹3.0 마케팅과 디자인 에이전시 조직이다. 웹3.0 발전을 위해 자원과 브랜딩, 협업 도구를 공유하며 컨설팅, 디자인, 풀스택 개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업 수익금은 오픈 소스 툴링과 공공재 개발에 사용한다. 2020년 출시됐으며, 누적 회원 수 130명, 누적 자금 62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더리움 랩핑 기술인 랩트이더(WrapETH), 계약자 간 대금을 자동 지급하는 ‘스마트 송장’ 베타 버전 등의 개발에 기여했다.

유니스왑다오(Uniswap DAO) 최대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니스왑의 거버넌스 조직이다. 유니스왑 개발팀은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DEX를 위해 2020년 9월 거버넌스 토큰인 UNI를 출시, 커뮤니티가 일상 운영과 개발에 대해 공식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유니 토큰 보유자는 유니스왑 프로토콜의 운영이나 인프라 변경 제안에 투표할 수 있다. 유니스왑다오가 일부 스테이블코인 스왑 수수료를 인하를 결정해 유니스왑으로 물량이 쏠리는 등 디파이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광고문의ㅣ기사제보ㅣ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