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블록체인 러시가 가속화되고 있다. 2021년 11월 1일부터 SKT에서 분할된 ICT·반도체 투자 전문 회사인 SK스퀘어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2021년 11월 29일 SK스퀘어는 재상장과 동시에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900억 원의 투자를 하며 35%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이와 함께 카카오의 계열사 넵튠의 자회사인 온마인드의 지분 40%를 80억 원에 인수했다.
코빗은 국내 주요 거래소 중 하나로 최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가 완료된 이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빗은 2021년 5월 대체불가토큰(NFT) 마켓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업비트 등 경쟁 거래소보다 NFT 마켓 시장에 발 빠르게 진출했다.
온마인드는 카카오 계열의 3D 디지털 휴먼 제작사로 온마인드가 제작한 디지털 휴먼 ‘수아(SUA)’는 유니티 코리아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는 등 메타버스 속 셀럽(Celebrity)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사람과 다름없는 모습의 3D 디지털 휴먼 덕에 온마인드는 3D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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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SK스퀘어의 코빗 투자는 단순히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위한 투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SKT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서비스하는 만큼 해당 투자를 통해 사회혁신을 이끌 수 있는 ICT 플랫폼 영역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로 풀이되고 있다.
코빗은 암호화폐 거래소 뿐 아니라 NFT 거래소도 운영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속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타운’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추후 이프랜드에서 생겨날 콘텐츠나 NFT, 암호화폐 등 메타버스 속 재화를 더욱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온마인드의 기술력을 이프랜드에 적용해 더욱 실감 나는 아바타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T가 서비스하는 플로나 웨이브 등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활용하기에도 용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 혁신을 이끌 ICT에 더욱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