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2021년 11월 25일(이하 현지시간) 앤드류 베일리(Andrew Bailey) 영란은행 총재는 "국가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것을 심히 우려한다"라며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엘살바도르 국민이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성격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다"라고 밝혔다.
앤드류 베일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엘살바도르의 행보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IMF는 11월 22일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 보호, 재무 건전성, 금융 안정성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다"라며 우려한 바 있다.
영란은행 총재는 "디지털 화폐가 결제에 사용될 경우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암호화폐는 그렇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5월 "암호화폐는 내재 가치가 없다"며 "암호화폐를 구매한다면 돈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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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것을 두고 주요 국가들은 변동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엘살바도르가 2021년 9월 7일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이래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요동쳤다. 당시 5만 1000달러에 달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9월 22일 4만 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11월 11일에는 6만 8000달러 선을 기록했다. 두 달 새 70%에 달하는 등락 폭을 보인 셈이다.
엘살바도르 역시 비트코인 변동성을 우려해 1억 5000만 달러(약 1782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BTC) 신탁을 승인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에도 불구하고 엘살바도르 내 강력한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기존 화폐 역시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터키는 2021년 11월 23일 하루에만 자국 화폐 리라화가 15% 폭락해 심각한 혼란을 겪었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것은 자국 화폐와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들에게 좋은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변동성 및 신뢰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암호화폐 업계와 암호화폐를 채택한 각 국가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