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암호화폐 '아로와나토큰'이 빗썸에서 투자유의종목 지정 해제됐다.
2021년 11월 25일 빗썸은 공지를 통해 아로와나토큰의 투자유의종목 지정 해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빗썸은 2021년 10월 26일 아로와나토큰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었다.
아로와나토큰은 개인이 쉽게 금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싱가포르 업체 '아로와나테크'가 만든 프로젝트다. 해당 토큰은 2021년 4월 상장된 지 30분 만에 가격이 1000배 넘게 폭등해 논란이 됐다. 토큰을 발행한 아로와나테크에 '한글과컴퓨터'로 유명한 '한컴위드'가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상승세는 얼마 가지 못했다. 한컴위드가 ‘아로와나토큰’의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을 위해 자본금 850만 원으로 아로와나테크를 싱가포르에 설립하고, 발행사 지분 대부분을 한컴그룹 관계자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페이퍼 컴퍼니' 의혹이 제기됐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의 투자 소식에 상장 직후 50원에서 5만 원으로 1000배 이상 급등했다가 3000원 선까지 하락했었다. 현재 2021년 11월 25일 11시38분 기준 1만 1450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한컴그룹은 페이퍼컴퍼니 의혹과 암호화폐 거품의 낙인을 떨치기 위해 아로와나 프로젝트를 위해 2021년 6월 '아로와나 디지털 골드 바우처 서비스'를 사전 공개하고 신규 법인 ‘아로와나허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한컴그룹의 노력에도 2021년 10월 25일 JTBC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토큰 발행사의 실소유주였고, 이 사업을 통해서 비자금을 조성하려 한 정황이 파악됐다고 보도하며 비자금을 만들라는 김 회장의 육성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 JTBC 보도화면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1년 10월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이 아로와나 코인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수사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감창룡 경찰청장은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불법 등 수사 필요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조사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대답했다.
빗썸은 "투자유의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됐다고 판단해 투자유의 지정 해제를 결정했다"며 투자유의종목 지정 정책을 함께 공지했다. 아로와나토큰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에도 ▲시세조작 ▲법령 위배 ▲보안이슈 ▲기술 결함 ▲부정적 사실 의도적 은폐 등의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 빗썸 '가상자산 투자유의종목 지정 정책'
빗썸은 "상장된 암호화폐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감독 및 외부 전문가, 재단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건전하고 투명한 거래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