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업비트가 부실코인 거래를 통해 30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2021년 10월 5일 민병덕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는 2021년 6월 상장돼 있던 177개 코인 중 13.6%에 해당하는 24개 코인을 상장 폐지했다. 해당 24개 코인에 대한 거래 수수료는 업비트 전체 수수료의 4.34%에 해당하는 1744억 원 상당으로 밝혀졌다.
△ 2021년 6월 기준 ‘업비트’ 상장/폐지 코인 통계, 민병덕 의원
업비트가 코인거래를 시작한 2017년 10월부터 살펴보면, 업비트는 지금까지 상장한 298개 코인 중 48%에 이르는 145개 코인을 상장 폐지했다. 상장된 코인의 절반이 다시 상장 폐지된 것이다. 해당 코인을 통해 업비트가 얻은 수수료는 3140억 원에 달한다.
상장 폐지된 145개 코인의 경우 평균 764일(약 26개월) 동안 업비트에서 거래됐다. 민 의원은 해당 기간 동안 업비트는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얻은 반면, 거래자와 보유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입장이다.
민 의원은 “업비트는 2017년 10월 오픈베타 서비스부터 지금까지 총 44개월 동안 거래소를 운영했다”며 “부실코인 평균 상장일이 전체 영업일의 59%인 26개월이라는 것은 업비트가 어떻게 국내 수익률 1위 사업자가 됐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업비트의 상장 심사/상장 폐지 절차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 의원은 업비트가 상장 시 제공하는 ‘디지털자산보고서’가 표지를 제외하면 두 페이지에 불과하며, 상장 심사와 폐지에 대해서도 간단한 절차만 기술돼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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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비트 상장심사 절차, 민병덕 의원
민 의원은 “국내 코인 투자자를 위해서도 가상자산거래소들이 투명하고 체계적인 상장기준과 상폐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참여자들이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기준을 만들고 이를 공개하는 것은 공정 경제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업비트 "엄격하게 원칙 준수, 부실코인 거래 사실 아냐"
이에 대해 두나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부실코인 거래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두나무는 "자사가 운영중인 거래소 업비트는 국내 거래소 최초로 거래지원 및 종료 정책을 공개했고 엄격하게 원칙을 준수해왔다"며 "투명하지 않은 정책으로 부실코인 거래를 지원해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거래지원 개시 이후 프로젝트 상황, 기술 지원, 거래 수준을 정기 및 수시로 모니터링한다"며 "절차에 따른 유의종목 지정 및 거래지원 종료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