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영박물관이 일본 에도시대의 후기 우키요에 화가 카츠시카 호쿠사이(Katsushika Hokusai) 엽서로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2021년 9월 27일(현지시간) 더가디언에 따르면 대영박물관은 라컬렉션(LaCollection)과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플랫폼을 9월 30일 출시한다.
대영박물관은 NFT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젊은 미술 수집가들에게 영감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대영박물관은 호쿠사이의 작품을 디지털 엽서에 담아 NFT로 제작한다. 이는 최근 미술계에서 불고 있는 NFT 열풍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비플(Beeple)로 더 잘 알려진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Mike Winkelmann)의 NFT 작품이 약 6934만 달러(약 780억 원)에 판매된 이후 예술 분야에선 NFT가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대영박물관의 이런 움직임은 당연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영박물관은 “이번에 새로운 플랫폼과 공동으로 제작하는 호쿠사이 엽서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 중 한 명인 카츠시카 호쿠사이의 작품을 디지털 영역으로 가져오는 일이 될 것”이라며 “호쿠사이의 전시 개막과 동시에 대영박물관 만물의 위대한 그림책(The Great Picture Book of Everything)에 전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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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는 103점의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그림을 전시하게 됐다. 해당 작품들은 1820년대와 1840년대에 출판되지 않은 삽화 백과사전을 위해 제작된 작품이다.
200점 이상의 호쿠사이 NFT가 온라인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중에는 ‘가나가와 앞바다의 높은 파도 아래(Under the Wave Off Kanagawa)’ ‘맑은 아침의 시원한 바람(Clear Day with a Southern Breeze)’ ‘스루가 지방의 에지리(Ejiri in Suruga Provence)’와 같은 호쿠사이의 대표작들도 포함된다.
대영박물관은 NFT는 정가에 판매되며 나머지는 경매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영박물관은 “라컬렉션과 협력을 통해 성장하는 NFT 시장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박물관으로서 계속해서 새로운 시장에 적응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적인 방법만으로는 이에 도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라컬렉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장-세바스티안 보캄프(Jean-Sebastien Beaucamps)는 “대영박물관과 파트너십을 맺게 돼 영광”이라면서 “라컬렉션은 예술과 기술에서 탄생한다. 플랫폼이 대영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소장품 시장에 새롭게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방법으로 소장품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