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Metaverse, Meta+universe)를 활용하는 기업 및 기관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21년 9월 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인사담당자들 중 상당수가 메타버스를 활용해 채용설명회, 신입사원 교육 등을 진행할 경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응답했다.
잡코리아가 36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용 설명회에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응답한 인사담당자는 3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모의면접(24.4%)과 인턴십 운영(20.3%)을 진행할 때 메타버스를 활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응답했다.
대기업, 채용설명회·교육 등에도 메타버스
실제로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다. 국내 최대 게임 회사인 넥슨의 경우 8월 31일 시작한 채용설명회를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통해 개최했다. 자사 게임 ‘바람의 나라’에서 모티브를 따와 ‘채용의 나라’라는 메타버스를 구축했다. 구직자들은 해당 메타버스를 활용해 넥슨 사옥을 미리 만나볼 수 있으며 직무 상담과 인사 상담을 받아 볼 수 있다.
넷마블의 경우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현실 플랫폼을 개발해 가상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실제로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시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행사인 갤럭시 팬파티 ‘폴더블데이’를 메타버스에서 개최했으며, 지난달에는 제페토에서 라이프스타일 TV 3종을 판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3종류의 라이프스타일 TV를 각가 5000대씩 준비했지만 판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건설업계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롯데건설은 8월 26일 메타버스를 활용해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롯데건설의 메타버스 채용설명회장인 L-타운에는 롯데건설이 건축한 시그니처 건축물들을 구현해놓기도 했다.
GS건설의 경우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안전교육 콘텐츠를 개발한다. GS건설은 8월 30일 메타버스 벤처기업인 벤타브이알과 메타버스 플랫폼 교육 콘텐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건설업과 관련한 위험작업 특별교육, GS건설 필수안전수칙, 사고 유형별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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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로 이동하는 대학 캠퍼스
메타버스는 대학가에서 더욱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서울대를 비롯해 수도권 6개 대학(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함께 온라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세대에 따르면, 해당 취업박람회는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활용하며 학생과 기업 모두 가상의 캐릭터로 박람회장에 접속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캐릭터들이 맞닿는 순간 자동으로 화상대화가 켜지며 화면을 공유할 수도 있다.
해당 취업박람회에는 삼성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차그룹 등 국내 대기업 그룹사를 포함해 50~80개 회사가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건국대학교의 경우 취업박람회가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를 구축했다. 서울 건국대 캠퍼스 내에 있는 호수인 일감호를 메타버스에 구축해 학생들이 낚시를 하거나 호수 주변에서 물총 싸움을 하는 등 메타버스상 건국대학교에서 즐기는 게임을 구현했다.
이는 코로나 19로 인해 학생들의 학교 방문이 어려워지자 8월 23일부터 총학생회가 제공한 메타버스 ‘건국 유니버스’이다. 건국대 총학생회장은 “코로나 19 확산 이후 입학한 학우들은 학교 지리를 잘 모르는데, 메타버스를 이용해 학교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영남대를 비롯해 순천향대, 전남대, 동신대, 인천대, 대구한의대 등 전국 대학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해 강의를 진행하거나 발대식, 입시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