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의 채굴장이 문을 닫으면서 비트코인 난이도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2021년 7월 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글로스노드의 데이터를 인용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직전 난이도 조정 시점과 비교해 28%나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새 블록이 일정한 속도로 생성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채굴 경쟁이 심화되면 자동으로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채굴 속도가 느려진다. 채굴 경쟁이 완화되면 반대로 난이도가 떨어진다. 채굴 난이도는 2016개 블록이 생성되는 시점인 2주마다 조정되고 있다.
中 규제 단속이 난이도 하락으로
난이도 하락은 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비트코인 채굴 단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비트코인 채굴장이 문을 닫으면서 채굴 경쟁이 완화돼 채굴 난이도가 낮아진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2021년 5월 21일 부총리 주재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트코인 채굴의 심각한 에너지 낭비 문제를 지적했다.
국무원은 "비트코인 채굴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강력 규제를 예고했고 이후 한 달간 네이멍구자치구, 칭하이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윈난성, 쓰촨성에서 실제로 채굴장들이 무더기로 문을 닫았다.
이로써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 활동은 90% 이상 감소했다고 알려졌다. 중국이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약 65%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다.
중국 채굴 시장 악재가 있지만 채굴이 쉬워지면 남은 채굴자에게 이전보다 더 큰 수익이 돌아갈 전망이다.
케빈 장(Kevin Zhang) 그린리지제너레이션 전 최고채굴책임자(CMO)는 "최신 버전의 채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전기료가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 수익은 이전 22달러에서 29달러로 증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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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채굴 금지 조치, 호재될까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상황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지나치게 중국 채굴 부문에 의존하면서 중국 정부의정책에 따라 가격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단속으로 중국계 채굴업자들이 중국을 떠나게 된 것이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시장 조정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피터 월(Peter Wall) 아르고마이닝 CEO는 "중국 채굴업자들은 대규모 이전을 진행하거나 해외 채굴장에 기계를 판매하고 있다"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새롭게 정착할 때까지 해외 채굴업자들은 비트코인 난이도 하락에 따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채굴업자들이 가능한 빨리 사업을 재개할 것이기 때문에 채굴 난이도 감소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