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총재 "비트코인, 규제하기엔 아직 이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중앙은행의 규제 대상이 되기에는 아직 미성숙하다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해 매우 큰 기대를 갖지만 이면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기술은 우리가 크게 신경쓸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혁신은 잠재적 가능성을 고려해 소중히 여겨야 하지만, 위험성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금융위기의 교훈 중 하나는 재정과 기술혁신의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지난 9월 말 열린 유럽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이 가상화폐가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서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중앙은행은 가상화폐의 영향에 대해 아직 논의한 적은 없지만 가상화폐 시장의 규모를 고려할 때 잠재적 위험 가능성이 있다"면서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 등을 고려할 때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허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힌 바있다.

또한 지난 8월 에스토니아가 자체 가상화폐인 '에스트코인'을 발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대해서도 "유로존 국가들은 별도의 자국 통화를 마련할 수 없다"면서 "유로존의 통화는 유로화"라고 못박았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