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부 해안에 위치한 탄자니아가 비트코인(BTC) 법정화폐 지정을 검토한다.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흐름이 엘살바드로에서 시작돼 탄나지아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6월 14일(이하 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사미아 술루후 하산(Samia Suluhu Hassan) 탄자니아 대통령은 자국 중앙은행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탄자니아 대통령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시대가 밝아오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금융의 미래로 삼고 광범위한 암호화폐 채택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탄자니아는 아직 많은 영역에서 탈중앙화 금융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중앙은행만큼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준비되지 않은 채 갇혀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남미·아프리카 국가들, 비트코인 지지 목소리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폭락하며 충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암호화폐를 지지하고 채택하는 국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6월 9일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승인했다. IMF가 엘살바도르의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낮은 금융 접근성 등 나쁜 경제 상황을 타개할 방안으로 비트코인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나이지리아에서도 비트코인 채택을 지지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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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계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선수 러셀 오쿵(Russell Okung)은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국가가 뒤처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표준을 채택해야 한다"는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케냐 중앙은행은 2021년 2월 10일 심각한 자국내 금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준비통화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패트릭 죠로지(Patrick Njoroge) 케냐 중앙은행 총재는 "외환 보유액 부족과 화폐 유통 가속화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주권을 위협하는 착취적 차관에서 케냐를 보호하기 위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프리카 시장은 국가보다 앞서 비트코인을 수용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P2P 거래량 측면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유스풀튤립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간 대다수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발생한 비트코인 P2P 거래량은 15%~30% 증가했다.
국가적 지지에 일론 머스크까지…비트코인 회복세
비트코인에 대한 국가적 채택과 지지 의견에 비트코인은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해 4만 달러를 회복했다.
비트코인 결제 지원 철회로 하락장을 촉발한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향후 "채굴 산업의 50%가 청정 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
2021년 6월 15일 오전 9시 13분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3.83% 상승한 4만 6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