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타트업 업체가 발표한 보고서는 최근 큰 이슈를 모으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이 암호화 기술의 대중적 도입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스테이블 코인 스타트업 리저브(Reserve)가 40여 곳의 암호화 기술 및 스테이블 코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획득한 정보를 기반으로 보고서 'The State of Stablecoins 2019: Hype vs. Reality in the Race for Stable, Global, Digital Money'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리저브, 애링턴 XRP 캐피탈(Arrington XRP Capital) 및 블록타워(Blocktower) 등 업계 주요 기업들이 참여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 코인의 주요 특징들을 열거하며, 해당 특성들이 암호화 기술의 대중적 도입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가격 안정성을 제공하는 화폐인 스테이블 코인의 발전은 신경제(New Economy)의 대중적 도입을 이루는 데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라고 서술했다.
특히, 해당 보고서의 저자인 죠지 샘먼(George Samman) 교수는 베네수엘라 및 앙골라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개발 도상국 내 스테이블 코인 채택이 우선적으로 일어날 것을 예견했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 코인 도입 촉진에는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들이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밝혔다. 실제로 작년말, 페이스북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페이스북의 암호화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의 송금 서비스에 도입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었다.
이어 보고서는 스테이블 코인의 가까운 미래에 대한 예측에 대해 "12~24달 내 미국 달러는 토큰화된 유동 자산으로 변모할 것이다"라고 서술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만일 대규모로 유통 및 도입된 스테이블 코인이 미달러 본위제를 취한다면, 이는 도리어 법정화폐의 총 공급량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과 화폐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보고서는 "진정 안정된 모습의 스테이블 코인은 법정화폐에 집중된 전략보다는 다양한 자산에 기반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보고서의 저자는 이상적인 스테이블 코인의 모델 제시에 대해 "이상적인 스테이블 코인은 시장 변동성을 견딜 수 있어야 하며, 대중이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 범위를 지녀야 할 뿐만 아니라 거래자 및 시장 참가자들이 쉽게 코인 시장 현황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서술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 내 많은 관심과 함께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Diar의 보고서는 팍스(PAX), 트루USD(TUSD), 제미니 달러(GUSD) 및 USDC, 해당 4종 스테이블코인의 체인 상 거래가 지난 3달 간 5억 달러를 넘어섰음을 밝힌 바 있다.
이번달, 서클과 코인베이스가 설립한 암호화폐 금융사인 센터 컨소시엄(The Centre consortium)은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USDC 약 55억개가 온체인(On-chain) 상에서 송금됨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융기업이자 미국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은행에 미달러를 입금해 코인을 발급 받을 수 있으며, 달러와는 1대1의 교환 연동성을 가진 자체 스테이블 코인 'JPM 코인'의 발행 소식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스테이블 코인의 개념은 보고서가 언급한 것처럼, 법정화폐와의 연동성을 고집하고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출현 중이다.
이번달, 블록체인 보안 기업 빗고는 비트코인과 1대1로 연동되는 이더리움 기반 토큰 WBTC를 발행하며 '비트코인 본위' 스테이블 코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