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드레이퍼가 암호화폐 산업 억제에 있어 항상 언급되는 범죄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1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금융 뉴스 TV 채널인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유명 벤처 투자가 팀 드레이퍼는 추후 5년 안에 법정화폐가 큰 하락세를 맞이할 것이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의 특성때문에 도리어 범죄자들이 현금을 활용할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그는 "범죄자들은 추적성을 가진 블록체인의 특성 때문에 도리어 암호화폐보다는 현금을 선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그의 주장은 2018년 8월, 미국 마약단속국(Drug Enforcement Agency) 소속 릴리타 인판테(Lilita Infante) 요원이 블록체인이 지닌 추적성을 지적하며 도리어 사람들의 암호화폐 사용을 권장했던 사례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인터뷰에서 드레이퍼는 많은 사람들이 은행 금고에 예치된 돈이 비트코인(BTC)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돈을 예치한 은행 네트워크는 끊임없이 해킹 공격의 위험과 마주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현재까지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해킹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비트코인 억만장자이기도 한 드레이퍼는 이어 현금과 비트코인을 과거 금과 조개껍질로 이어지던 화폐 시절과 비유해 비교하며, 화폐 발전의 역사와 흐름에 따라 미래에서 굳이 과거로 돌아갈 의미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암호화폐 공개액을 묻는 질문에 막연하게 "많다(A lot)"라고만 답변했다.
암호화폐의 범죄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드레이퍼의 주장은 "금융 테러 및 탈세 등은 블록체인 기술보다 기존의 금융 시스템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라고 비트코인 억만장자 주장한 제레미 가드너의 의견과도 일치한다.
팀 드레이퍼는 지난해 6월, 토큰포스트와 이코노타임즈가 주최하는 ‘2018 블록체인 오픈포럼’에서 '암호화폐의 미래(Future of Cryptocurrency)'라는 주제로 키노트 스피치를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의 저장, 추적 및 승인이 안정적인 기술이며 현실세계를 보다 간편하고 민주적이게 만들 것이다. 이를 통해 예상해보면 많은 산업군이 놀라울 정도로 변모할 것이다. 블록체인, 비트코인, 스마트 컨트랙트, 인공지능 등이 발전하고 적용된다면 전 세계 많은 산업군은 크게 변모한다. '무슨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개방적인 태도로 혁신을 지켜보자"라고 말한 바 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