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뷰테린(Vitalik Buterin)이 가상화폐가 법정화폐를 완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2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5회 서울 이더리움 밋업' 기자간담회에서 뷰테린은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먼저, 뷰테린은 최근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상화폐를 비롯해 제이미 다이먼 등 거물급 인사들의 최근 가상화폐 관련 발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JP모건의 회장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가상화폐는 사기"라며 "결국 나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뷰테린은 "다이먼의 발언이 지나치게 회자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상화폐는 큰 가격 유동성 때문에 월급을 받거나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등 전통적인 산업에서 가격 안정성을 갖고 있는 법정화폐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가상화폐와 법정화폐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며 "가상화폐는 사물인터넷이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한 거래 등에서 법정화폐를 보완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뷰테린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단지 투자 도구로 보는 견해에 선을 그으며 더 넓은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가상화폐와 ICO 열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블록체인은 단순한 투자수단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기 위한 기술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은 암호화폐를 운영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했지만 이더리움은 오히려 블록체인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한다"고 말해 비트코인과의 차별성을 언급했다.
또한 그는 "가상화폐는 이더리움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의 한 분야"라며 "사람들이 이더리움 플랫폼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더 넓은 방향으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