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Bill Gates)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개인 투자자들을 향해 "만약 당신이 일론 머스크 보다 돈이 적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광풍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2월 23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의 투자전략을 추종하는 예비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경고를 날렸다.
빌 게이츠는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광풍에 휩싸여 있다"면서 “비트코인 광풍이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일론 머스크는 엄청난 돈과 매우 정교한 투자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비트코인이 무작위로 올라가거나 내려갈까 봐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머스크는 시장 붕괴로부터 격리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부터 빌 게이츠는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왔다. 빌 게이츠는 비트코인의 투기성과 불법 악용에 대해 비난한 바 있다. 한 인터뷰에서 익명성을 가진 비트코인이 불법 거래에 악용되고 있다면서 "상당히 직접적인 방법으로 죽음을 야기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2021년 2월 18일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적인 관점을 버리고 중립적 관점으로 선회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다"면서 "중립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경고…일론 머스크, 재닛 옐런, 한은총재 까지
빌 게이츠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잇따라 비트코인 과열 경고를 내고 있다.
암호화폐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는 최근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촉발했다. 2월 초 그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밝혔다. 2월 8일 테슬라의 비트코인 대규모 매입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랠리를 이어왔다.
그는 지난 20일 돌연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는 의견을 밝혔다. 비트코인 비관론자 피터 시프(Peter Schiff) 유로퍼시픽 캐피탈 CEO의 트윗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비싼 것 같다"고 답글을 남겼다.
미 재무장관과 한국은행 총재도 비트코인 열풍이 과열됐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2월 22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극도로 비효율적이며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2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암호자산은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총재는 “여러 가지 기준이나 판단의 척도로 볼 때 지금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 급등이 아닌가 싶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왜 이렇게 높은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가격 전망을 하긴 어려우나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높은 가격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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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연일 급락…변동성 커져
주요 인사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연일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틀 연속 급락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옐런 장관의 발언 직후인 22일 오후 한때 전날보다 16% 하락한 4만 8967달러까지 폭락하며 5만 달러 선이 붕괴했다.
23일에도 비트코인은 5만 달러 선을 반납하며 큰 하락세를 보였다. 4만 6830달러까지 하락했다. 24시간 내 최고가는 5만 7932달러였으며 최저가는 4만 8967달러로 18.3%의 큰 격차를 보였다.
24일 오후 3시 23분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17% 하락한 4만 9803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