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암호화 전문 인력을 보강하면서 자체 암호화폐 개발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금융매체 체다(Cheddar)의 알렉스 히스(Alex Heath)는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암호화폐 인력과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5월 페이팔의 대표를 지낸 데이비드 마커스를 주축으로 하여 페이스북의 블록체인팀이 조직됐다. 수장은 일찍부터 암호화폐를 지지해 왔으며, 올해 8월까지 코인베이스 이사로 활동했다.
기업은 1월 암호화폐 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관련 서비스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금지 정책은 점차 완화됐고, 기술 연구 목적으로 모인 페이스북 블록체인 그룹은 약 40명 가량으로 늘어났다. 이중 6명 가량이 페이팔 출신으로 마커스를 통해 영입됐다고 알려졌다.
알렉스 히스는 페이스북 그룹에 구글페이, 삼성페이 관련 인력들이 포진해있다며 “페이스북은 비밀리에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분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결제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전세계 20억 이용자가 은행을 끼지 않고 전자 결제를 진행하도록 암호화폐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정계와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렉스 히스는 “페이스북이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으며, 백서 단계에 있는, 즉 아직 상품이 나오지 않은 스타트업을 확보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며 “내년쯤 암호화폐 기업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 페이스북의 블록체인팀을 강화하면서 약 5건의 채용 공고를 게재한 바 있다. 당시 마케팅 부문이 포함돼 기업의 활동이 연구에 그치지 않고 상품화 및 시장 활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히스는 “페이스북과 같이 개인정보 문제로 신뢰를 잃은 기업의 중앙화 및 데이터 남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계자들이 해당 산업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제3자에게 개인 데이터를 동의없이 판매해 기업 신뢰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한편, 암호화폐 산업이 신생 분야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재풀이 적어 페이스북이 영입에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용 사이트 글래스도어는 암호화폐 취업 기회가 크게 늘고 있으다고 밝혔으며, 링크드인은 2018 신흥 직종 보고서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한 직종이 '블록체인 개발자' 직군이라고 전했다.
앞서, 코인베이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발라이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은 "암호화폐가 테크 분야의 주요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며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이 모두 블록체인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