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프린스턴대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CBDC 발행이 시급한 작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초의 CBDC 발행국이 될 필요는 없다"고 발언했다.
의장은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미국은 이미 관련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CBDC 기술을 이해하고 정책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관련 사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기보다는 제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CBDC가 나오기까지 몇 개월이 아니라 수 년의 준비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의장은 비트코인 같은 대안 화폐의 등장이 이같은 CBDC 연구를 촉발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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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에도 민간에서 만든 것을 화폐로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화폐가 아니라 피해야 할 정말 나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곤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서는 "하룻밤 새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우선순위가 매우 높은 작업으로, 관련해 더 나은 규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장은 "전 세계 유관기관과 협력해 해당 사안을 집중적으로 다뤄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의장은 지난 10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패널 토론에서도 CBCD 발행과 관련해 가장 먼저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는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이 CBDC를 준비하는 동안 일반 암호화폐들이 전자 상거래 부문에 자리를 잡으면 중앙은행들은 디지털 화폐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