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리플(XRP) 신탁 운영을 종료한다고 1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 소송으로 다수의 업체들이 지원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그레이스케일도 XRP 신탁 청산 작업에 들어갔다. 관련 비용을 공제하고 남은 순수익을 주주들에게 배분한 후, 신탁 운영을 최종 종료할 계획이다.
그레이스케일은 "XRP의 달러 전환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신탁 운영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SEC는 XRP를 증권으로 보고, 리플과 경영진을 상대로 증권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 영국 등에서 XRP가 증권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도 나오고 있지만,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다수의 암호화폐 업체들은 규제 갈등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리플과 거리를 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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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도 지난 6일 대형 시총 암호화폐로 구성된 신탁 상품 '디지털라지캡펀드'에서 XRP를 제외시킨다고 발표했다. 당시에는 XRP 신탁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한편, 지난 12일 임시 중단했던 신규 투자자 모집을 재개했지만, 이더리움과 XRP 신탁 항목은 개설하지 않았었다.
그레이스케일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규제 승인 암호화폐 투자 상품이다. 지난해부터 기관 투자가 급증하면서 현재 총운용자산(AUM) 규모가 247억 달러에 이른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레이스케일 신탁 상품이 시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