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지난달 중단했던 신규 투자자 모집을 재개했다고 12일(현지시간) 코인포스트가 보도했다.
신탁은 주기적으로 판매를 중단하고 사모 투자 라운드를 진행한다. 지난달 21일에도 비트코인 투자 신탁을 비롯한 6개 상품에 대한 신규 투자를 받지 않는다고 공지한 바 있다.
현재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캐시(BCH), 이더리움클래식(ETC), 라이트코인(LTC), 호라이즌(ZEN), 지캐시(ZEC), 스텔라루멘(XLM)에 대한 신규 고객 모집은 재개된 상태다. 비트코인은 5만 달러, 나머지는 2만 5000달러가 최저 투자 금액이다.
이더리움과 XRP 투자 신탁 관련 신규 고객 모집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XRP의 경우,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에 휘말린 이후 대형 암호화폐 구성 상품 '그레이스케일라지캡크립토펀드'에서 제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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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은 기관급 암호화폐 투자신탁 상품을 제공하는 자산운용사다. 대형 기관들이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규제 승인 암호화폐 상품으로 최근 큰 호황을 맞고 있다. 총운용자산(AUM)은 지난 7일 284억 달러까지 불어났다가 현재 시세 하락으로 245억 달러까지 줄었다.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투자신탁(GBTC)는 현물가에 30% 상당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하지만 일반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고 IRA 계좌(개인 퇴직 계좌) 등 노후 투자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기관·승인 투자자들은 투자 신탁을 6개월간 의무 보유했다가, 일반 투자자 등 유통 시장에 매각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GBTC가 비트코인 시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GBTC에 대한 자금 유입 둔화를 근거로 비트코인 가격 조정을 전망한 바 있다. 월가 기관이 비트코인에 투자 노출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인 그레이스케일이 신규 자본을 유치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암호화폐 매입이 일어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에도 "비트코인 ETF 출시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시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GBTC에서 기관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대형 기관 유입을 경험하고 있는 그레이스케일은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7일 신임 CEO 자리에 오른 마이클 소넨샤인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헤지펀드 외에도 연기금, 기부 기금에서도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직원 수를 현재 인원(24명)의 두 배로 늘리고 6개 신규 상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