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영국 재정청(FCA)은 암호화폐 투자로 전 재산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국의 금융당국인 FCA는 암호화폐 관련 투자와 대출 상품의 위험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경고문을 게재했다.
FCA 측은 "일부 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암호화폐 투자 관련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런 암호화폐 상품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은 전 재산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FCA는 "투자자들은 투자의 위험을 인식하고, 고수익 암호화폐 투자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우려의 원인으로 가격 변동성, 복잡성, 요금 및 수수료, 소비자 보호 규제 부족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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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FCA의 경고는 비트코인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비트코인은 전날 4만 2000달러 가까이 뛰었다가 3만 1000달러까지 급락했다. 불과 이틀 만에 시총이 1099억 달러(원화 약 111조9880억 원)나 급감했다.
비트코인은 연일 최고점을 기록하며 '디지털 금'에 비유됐지만, 이같은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안전자산 역할에 대한 의구심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월가에서도 비트코인의 '거품'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가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Jeffrey Gundlach) 더블라인캐피탈 대표는 당일 CNBC 인터뷰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은 버블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FCA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파생상품 및 상장지수증권(ETN) 판매 금지를 시행하는 한편, 암호화폐 기업의 규제기관 등록을 의무화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