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디파이(DeFi·탈중앙금융) 산업이 '프라이버시' 수준 강화를 통해 기업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칼럼에서 언스트앤영(EY)의 블록체인 수석 폴 브로디는 "디파이 산업이 폭발적인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려면, 대기업 참여와 대규모 실물자산 유입을 통해 시장을 더욱 확장하고 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칼럼에 따르면, 디파이 모델은 기존의 복잡한 금융시장 문제를 해소하고, 기업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줄 새로운 방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기업의 디파이 시장 참여는 시장 내 자금이 중복 사용되거나 서비스가 폐쇄 순환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의 해당 부문이 가진 한계를 넘어서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거래 기밀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자본을 매끄럽게 이동시키기 원하는 반면, 퍼블릭 블록체인은 거래가 공개되기 때문에 분석을 통한 거래자 추정이 가능하다. 이같은 프라이버시 부족 문제는 거액의 자산을 자주 이동시키는 대기업이나 대형 민간 포트폴리오가 디파이 부문 진출을 꺼리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폴 브로디 수석은 디파이 시장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프라이버시와 보안 수준 강화해 기업 부문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익명성과 달리 프라이버시는 규제 당국이 아니라 잠재 시장 경쟁자에 핵심 거래 정보를 숨기는 기능"이라면서 "기업 전략이 공개되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시장의 투명한 운영을 방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라이버시 강화 방안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보안과 프라이버시 수준을 높이는 기술 솔루션 개발, △거래자가 아닌 전체 거래량과 가격을 공개하는 주식시장 모델 차용, △'보안소켓계층(SSL)' 같은 개인정보보호 프로토콜 개발 등을 제시했다.
한편, 최근 대형 기관들은 디파이 부문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IBM 금융서비스 부문 니틴 가워 총괄은 "디파이 부문이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은행의 디파이 분야 진출을 돕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태국 중앙은행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디파이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