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오는 10월부터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24일 금융투자협회는 현재 블록체인 인증체계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18개 증권사가 오는 10월부터 블록체인 인증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서비스의 상용화는 세계 최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4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블록체인 기술현황 파악 및 적용 가능 사업모델을 모색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12월 금융투자협회를 포함한 26개 증권사가 참여한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컨소시엄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동인증체계 구축을 1차 과제로 선정했다. 참여 증권사들은 이달 안에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블록체인 공동인증앱을 연계하는 작업 및 개별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9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공동인증은 현행 공인인증서의 사용상 불편함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공인인증서의 경우 타기관 인증서를 사용할 때 별도의 추가등록이 필요하며, 1년 마다 유효기간을 갱신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반의 공동인증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면 고객 인증서의 상태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돼 별도의 추가 등록절차 없이 전 참여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기존의 공인인증서처럼 영문과 숫자, 특수문자를 혼합한 복잡한 패스워드를 입력할 필요없이 간편한 핀번호나 지문인식 등의 생체인증을 통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공동사설인증 체계는 금융투자업권 공동 인증서에 발급·해지·정지 등 모든 거래에 암호기술을 적용해 공동인증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업체들은 인증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시장·기술 환경이 변화해도 인증 정책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컨소시엄은 2차 과제로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 개선을 추진한다. 만약 소비자가 신분증 등을 분실했을 경우, 온라인을 통해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면 금융투자업계가 해당 신고내용을 전달받아 블록체인을 통해 실시간 공유해 금융사고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연동도 구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앞으로 다른 분야 및 공공부문과의 연계를 통해 공동사설인증 체계를 확대해 기존의 공인인증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향후 은행업, 여신업, 보험업 등 범금융권 인증체계를 구현한 후 금융감독원과 공공기관 전자서명이 필요 업무 대상으로 공동사설인증 체계를 도힙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서명 체계를 구축하면 현재 인증기관을 통한 인증서 관리 및 유효성 검증에 소요되는 리소스를 절감할 수 있다"며 "향후 여러 사업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