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농축산물 등의 기원을 추적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활용해 최종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국에서 IBM과 함께 돈육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그 효과를 확인한 월마트는 최근에는 그 대상을 네슬레, 유니레버, 크로거, 돌 등 글로벌 대형 음식 공급 사업자들로 확대했다.
IBM과 경쟁하는 인텔은 지난 4월 쏘투스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씨푸드를 추적하는 용도로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시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가짜 음식을 근절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을 진행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음식 유통을 위한 알리바바의 프로젝트에는 호주 체신부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안전 먹거리 프로젝트는 대형 업체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미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이즈랩(EZLab)은 농식품의 출처와 품질을 증명하는 것, 즉 해당 농식품이 진품인지 확인하는 애그리 오픈 데이터 블록체인(AgriOpenData Blockchain)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한 전문업체인 라이프 테크놀로지는 최근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해 지역내 음식 공급망을 재설계,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 그리고 품질을 높인 토마토 재배를 시작했다.
국내서도 경기도가 농산물 인증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농가는 현장 사진과 잔류 농약, 중금속 검사 등에 대한 검사 성적서를 게재하고 소비자는 방문 결과와 구매후기 등을 반영하는 등 다방향 소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추후 진전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블록체인 기반 투표에서 예기치 못한 ’엉터리 소동’이 벌어지면서 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커져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최근 국내서 벌어지고 있는 농약 살포 달걀의 유통 사태와 관련,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유럽에서 불거진 오염된 달걀 문제에 대해, 블록체인 솔루션 전문 업체인 코그니전트의 부사장 겸 최고 디지털임원인 스콧 클라크(Scott Clarke)는 미디어에 제공한 정보를 통해 특히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을 결합하면 단순하게 농식품의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오염되지 않은 신선한 품질까지도 보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