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을 포함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가족이나 친구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제공된다.
일본의 시스템 개발업체인 데넨(Denen)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안부 확인 서비스보다 재해 상황에서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안부 확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겟허드(getherd)’를 내놨다고 23일 밝혔다. 서비스 이용 요금은 무료.
재해 상황에서의 안부 확인 서비스가 여럿 선보이고 있지만 취업 인구 전체에서의 보급률은 25% 정도에 그치고 있고, 주로 대기업 종사자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데넨측은 말했다. 비상시 안부를 확인해야 할 가족이나 친구가 많을 경우 이용 요금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진 발생시에 이동통신업체의 e메일 서비스에 과부하가 걸려 안부 등록 요청 e메일이 지연되는 등 문제가 있고, 서비스 제공 업체의 서버에 장애가 발생하면 서비스 전체가 정지되는 구조라고 데넨측은 말했다. 실제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데이터센터 내의 ’랙’이 전복되면서 시스템이 중단된 사례가 있다고도 전했다. 또한 특정한 통신 경로가 끊어지는 것만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활용하면 재해시 복원력이 높은 안부 확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데넨측은 주장이다.
안부 정보를 기록하는 정보가 여러 노드(node)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노드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지 않고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보가 저장된 하나의 노드에만 액세스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노드에서 피해가 발생해도 안부 확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e메일이 아닌 블록체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흔히 사용하는 이동통신업체의 e메일의 혼잡을 피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무엇보다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해 다른 안부 확인 서비스보다 개발 및 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고, 과도한 고성능 서버도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